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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7  기술은 거들 뿐  (8)

콘텐츠 산업과 기술(technology)의 접목이 이슈로 부각한지 오래다. ‘슈렉’과 ‘킹콩’처럼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한 3D애니메이션과 영화가 세계적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렸고, 이런 추세는 음악, 만화, 게임, 출판 등 콘텐츠 산업 전 분야에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예술적인 창조력만으로 성공하는 시대는 이미 오래전에 흘러가버렸다.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러지(Entertainment Technology)'

우리가 흔히 콘텐츠라 부르는 것들이 미국에서는 Entertainment라 불린다. 영화나 게임,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들이 전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오락물이니 이해가 간다.

그럼
Entertainment Technology는? 누가 이 용어를 제일 먼저 사용했는지는 모르겠다. 또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뜻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Google 검색창에 Entertainment Technology를 치면 최상단에 극장용 조명 컨트롤 회사가 뜰 정도니 말이다.

우리나라에도 몇 년 전부터 유행처럼 퍼진 문화기술(CT:Culture Technology)이라는 용어가 있는데 그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다만 우리나라는 현재 다소 기초적이고 학문적인 쪽에 무게중심을 두는 듯 하다. 그러고 보니 우리 검색엔진에서도 CT를 치면 문화기술은 거의 안 나오고 ‘단층촬영(CT)’ 관련 내용만 수두룩하게 검색되는군. --;

참고로 영국에서는 창조적 기술(Creative Technology)이라는 용어를 많이 쓰고 일본에서는 콘텐츠 테크놀러지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내가 현재 이해하는 ‘Entertainment Technology’는 디지털 콘텐츠 산업을 발전시키는 기술적 토대이다. 3년간 콘텐츠 산업을 취재하면서 느낀 점은 기술이 가진 능력과 역할이 일반 IT 산업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는 기술의 발전이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왔지만 콘텐츠 산업에서는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는 것이다.

당대 최고의 기술을 접목했다고 해당 콘텐츠가 뜬다는 보장도 없었고, 최고의 기술은 아닐지라도 그것에 창의력을 잘 조화시킬 경우에는 최고의 흥행으로 이어졌다.


<Final Fantasy: The Spirits Within (2001)>

너무 오래된 예라서 고리타분하지만, 전체 등장인물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창조해낸 영화 '파이널판타지'는 기술에만 치중하고 내용 전개가 부실할 경우 어떤 실패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늘 거론된다. (사실 난 재밌게 봤다... ^^;)

또 최근
PS3와 X박스360이라는 괴물 게임기 사이에서 겉보기 스펙은 한참 떨어지는 닌텐도의 체감형 게임기 '위'가 독주하는 상황을 봐도 기술과 콘텐츠 성공의 관계는 애매하다.

이와 관련 지난해 8월 하이테크로 무장한 PS3와 재미로 무장한 위를 비교전망하는 패러디물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 전망은 지난해 말 두 제품 출시 후 지금까지 맞아떨어지고 있다.



<PS3 vs Wii> 이미 많이들 보셨겠지만... ^^;

즉 '
Entertainment Technology'에서 말하는 'Technology'는 기술 그 자체로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결과물인 'Entertainment'를 돋보이게 하지 못 한다면 존재 가치를 잃어버린다.

물론 기술의 중요성을 간과하는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책 연구기관에서 개발한 수많은 콘텐츠 관련 기술 중 실제 콘텐츠 산업 현장에 접목돼 투자한 만큼의 가치를 뽑아내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적어도 콘텐츠 관련 기술 개발을 추진하는데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막연하게 기술 자체를 위한 기술 개발에 국가의 자원을
투입할 수는 없지 않은가.

얘기가 한 없이 길어질 것 같아 오늘은 이만 정리하려고 한다. 슬램덩크에서 강백호가 했던 유명한 대사 '왼손은 거들 뿐'을 살짝 바꾸면 '
Entertainment Technology'를 잘 설명하는 문구가 된다. 농구할때 왼손은 단지 거들 뿐이지만 왼손이 없으면 안정된 슛을 쏘지 못 하는 것처럼, Entertainment Technology에서 Technology 역시 Entertainment의 완성을 위해 존재하는 버팀목 역할을 할 때 가치가 있다.

다시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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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은 거들 뿐 ^_^




<오리지널>



<케로로 패러디 버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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